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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BY 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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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주위는 디지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난 아나로그가 더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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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공지영 | 1 ARTICLE FOUND

  1. 2008/02/24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공지영씨 소설은 역시나 중부능선을 넘어야 그 맛이 우러나오는듯 하다.

여자 친구가 사놓은 책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게 읽은것 같다.
구성이나 소재는 다르지만 왠지 '가족의 탄생'과 느낌이 같은 방향인듯 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3번을 이혼한 엄마와 각각 아빠가 다른 세명의 남매(위녕,둥빈,제제)가 왠지 불안스러워 보이지만 가족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주인공은 위녕 이고 성이 '위'가 이고 이름이 '녕' 이다. (참 작가스럽게 이름을 지어 놓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모두 이렇다. 동생들의 이름도 보면 흔치 않은 이름들이다.) 위녕의 엄마는 얼굴도 이쁘고 유명한 작가이다. 위녕은 사춘기를 막 벗은 고등학생이고 둥빈은 초등학생이고 제제도 유치원생인것으로 추정 된다.

사춘기 시절을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자란 위녕은 고2로 접어 들면서 엄마에게로 온다. 물론 모든 드라마의 교훈처럼 새엄마와는 사이가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고 그로인해 아빠와의 관계도 그리 애틋해 보이지 않고 가슴 깊은속에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위녕의 성장을 통해 엄마를 이해하고 아빠와의 관계에서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풀어내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의 남자친구이자 위녕의 대부(代父)같은 서점 주인 다니엘 아저씨는 위녕과 그 가족 사이에서 다양한 촉매역할을 통해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니엘 아저씨 또한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아픔을 가진사람이다.

이렇듯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통해서 가정이 형성되고 유지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나이가 한살 더 먹을때 마다 나는 내 가족을 잘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했던것 만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본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가족 또는 가정의 의미가 점점 축소되어지는 현상속에서 매우 특이한 경우지만 위녕의 엄마를 보면서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심각한 이혼율 그리고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서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독신자, 이런 현상들이 점점 더 가족 또는 가정의 역할을 축소 시키는 상황이다.

어린 위녕을 보면서는 나의 사춘기를 생각게 하는 시간이 참 좋았고 다시 돌아갈수 없음이 참 아쉬었다. 다시한번 갈수 있다면 조금은 더 멋지게 살수 있을텐데.... 그리고 다니엘 아저씨... 나의 주면에 다니엘 아저씨와 같은 후견인이 있는가?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면서도 나를 응원해주고 바른길을 보여주는 그런 대부가 있는가?? 순수한 목적으로 관계가 형성되어 그냥 편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생각하고 돌아봤지만 없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사람을 만들어보고 싶다.

전반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재로 파괴되어지고 희미해져가는 가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즐거운 나의 집"은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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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4 13:28 2008/02/24 13:28